리더의 자격 : "자네, 그 말썽 부리는 친구를 믿는가?" 오전에 참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이래 저래 핑계만 늘어 놓는 내 자신을 보고 한심해 하던 중,
위에 트랙백한 제임스님의 글을 읽어보고 정신이 환기(?)되어 떠오르는 생각을 써 본다.
내가 가지고 있는 리더에 대한 지론 중에 하나가 "밑에 일 잘하는 사람이 모여드는 사람이 좋은 리더이다"라는 것이다.
리더에 관한 예를 드는 것 중에 늘 비교 대상이 되는 것이 항우와 유방이다.
"역발산기개세(힘으로는 산을 뽑을 정도이고, 기상으로는 세상을 덮을 정도란다.세상에)"의 출중한 기량을 가졌던 항우.
그는 결국엔 뭐 변변하게 할 줄 아는 것도 없지만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겨 결국엔 자기를 위해 죽게 만들 정도로 사람을 끌어 모으는 유방이란 인물에게 결국 지게 되어 모든 것을 잃는다.
유방 자체의 능력은 항우와 너무나 비교가 되지 않았으나, 그 밑에는 유능한 인재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던 것이 결정적 차이였다고나 할까?
항우는 자신이 너무 능력이 뛰어나서 그런지 그다지 충성심있고 훌륭한 인재가 많지 않았던 듯 하다.(그럼 좀 모자라 보여야 인재가 모일래나?-_-;)
(잡담으로 코에이사의 삼국지 시리즈를 할 때, 군주는 무조건 매력치를 끝까지 올려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머지야 되든가 말든가^^)
무엇이 그 사람들로 하여금 별것도 아닌 유방의 밑에서 자기의 목숨을 바쳐 싸우게 만들었을까?
나는 신뢰라고 본다.
어떤 사람이 나를 믿어주는 것이 너무나 고마워 물불 안가리고 뛰었던 경험이 한번씩은 있지 않나 싶다.
내 능력에 버겁고 힘든 일이라고 여겨도 개의치 않고 결국엔 성공해 내었던 경험 말이다.
그렇게 사람을 "자발적"으로 뛰게 만들고, 숨어있는 잠재력까지 모두 끌어내어 "미치게" 만드는 것이 어떤 것으로 가능할까?
어떤한 물질적 보상으로 그것이 가능하리라 보지 않는다.
개인적 성취감? 물론 그것도 동기유발 요인이 될 것이다.
(미인계나 미남계? 음...이런건 흔하지 않으므로 pass -_-;)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 물질적 보상도 한계가 있고 동기유발이 잘 안되는 사람들이 많은게 보통이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자고 이렇게 뼈빠지게 일하나? 하는 생각은 직장인들이 누구나 가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럴 경우에 어떻게 팀원으로 하여금 업무에 매진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최선을 다하게 만들 수 있을까?
제임스님의 글에서 본 것처럼 그것은 리더가 조직원에게 보내는 신뢰이다.
그 신뢰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애정을 가지고 조직원을 살피고 바라보지 않으면 보낼 수 조차 없으며,
신뢰를 받는 사람도 그것이 당장 급해서 나에게 사탕발림을 하는 것인지 자신에게 진심으로 애정을 가진 자가 보내는 것인지 정도는 단박에 구별해 낼 수 있다.
사탕발림 몇 마디 해놓고 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지 않고 건성으로 일하니, 일에 애정이 없니 얘기를 하는 리더를 보면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가출을 해버리는 느낌이다.
언제부터 팀원을 신뢰했고, 언제부터 주인으로서 생각하고 결정하게 했는가?
신뢰를 하지도, 팀원이 주체적으로 생각해서 무엇하나 결정하지도 못하게 옭아 매 놓은 상태에서
그런 말을 "서슴없이" 지껄이는 리더는 그것으로 끝이다.(영영 신뢰하고는 이별이라는 것이지)
팀원을 장기판에 있는 장기말 정도로 항상 보고 있는 인간에게 무슨 신뢰를 기대할 것이며
(팀원도 바보가 아니다 그런 것 쯤은 눈치로 다 안다. 무슨 초등학생 다루는 선생도 아니고 팀원을 저능아들로 생각하지 좀 말았으면...)
뭐가 이뻐서 뼈빠지게 일을 한단 말인가?
요즘은 일을 잘해서 리더가 좋아하는 꼴 보기 싫어서 오히려 일을 더 하기 싫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선비는 자기를 믿어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라고 했던가?
이런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협조와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면 "진실"한 신뢰관계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부하직원이 일 잘 안해서 자신이 늘 죄고 호통치고 정신 똑바로 차리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리더들은
왜 밑에 직원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지 한번 거꾸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결국 리더가 무능해서 밑에 직원이 일을 잘 못하는 것이다. 유능한 리더가 밑에 직원 일을 잘 못하게 하는 건 보지도 못했다.
리더의 가장 탁월한 능력은 능력있는 자를 밑에 모이게 하는 것이다.